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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BY 2008-03-25

겨울이 시작되면서 함께 한 우리 아이들의 감기.


이선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중위염.
이정이,  고열로  온몸에 꽃밭을 이루고...


이렇게 감기라는 식구가 늘어서 하루 세끼만큼 꼭 챙겨먹은 것도 항생제.해열제.등의 약들이였다.

벌써 3월 말이 되어가건만 아직도다...


새벽부터 조금씩 이상하던 이선이가(큰아이) 킁킁 이마가 오븐같다.
육아 7년째가 되니 이젠 온도계 필요없이 입술로, 손으로 집어 보면 대략 체온 나오고


웁쓰~ 해열제 찾으러 나갔다.


내 인기척에 이정이도 아빠도 눈비벼 상황보니 참 우울한 모습일거다.


오환이 온 이선이는 덜덜 떨며 울고 연신 토하고 싶다고 킁킁하고 이럴때 아빠의 역활은...
아쉽게도 없다...!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상태가 제로인 이선이 병원에 가야되는데 아이는 아파 걷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정인 마냥 천진하다.

 

장롱면허인 나는 답답하다...

 

친하게 지내는 영준이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에 이런 저런 상황보고 하고 한숨이 나온다.

 

\"아차! 그러고 보니 은행도 가야되네....\"

지갑엔 3,000원이 전부 혈압의 압박에 베란다 발코니의 짤린 하늘을 바라보고

또 한번 휴~


따르르릉!

9층 사는 수빈이 엄마다.

 

\"아이 아프다며? 대충챙기고 내려와 우리 얘기아빠 출근하는 길에 데려다 줄께!\"
영준이 엄마가 내 사정을 알려줬고 그래서 전화한거란다.
 

아싸!

진작에 옷을 입고 있던 터라 잠바에 신발 신고 작은 것은 들쳐 메고 아픈 하나는 끌고 내려갔다.

와! 광명의 불빛이여 하는 순간

 

\"언니 만원만 빌려줘 이따 줄께!\"

 

참 대단하다 역쉬 엄마가 되니 낮짝도 두꺼워진다.

도착해서 엘리베이터 안.병원 문앞에 토하고 만 이선이는 시원한 표정이였지만 난 그 덕에 병원휴지 들고 건물 청소에 나서고 말았다.

 

아~ 내 자식이 한것이니 외면 할수도 없고...

꿋꿋이 힘있게 닦고 그제서야 접수하고  의자에 앉으니

 

\'참 별거 아니네\'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내 삶이 준 용기같다.

 

목이 부었고 심하지는 않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감사하고 약들고 내려가니 족히 30분은  걸린것 같아서 미안하고 더 미안한 것은 울 아이들 두 손에는 약국서 졸라 사준 짱*비타민쥬스가 쥐어져 있어서였다.

 

조금 민망함에

\"빌린 돈으로 할건 다하네요 호호호호!...\"

 

넘 인품좋은 수빈아빠는 웃으시면 괜찮다 하시지만 말이다.

 

단 40분만에 모든것이 해결됐고 이선이는 약먹고 곤히 잠들었다.
수빈엄마에게 커피대접하며 어찌나 고마운지 내 사정을 알려준 영준엄마에게도...

그때 또 울리는 전화 영준엄마다  장에 가는데 필요한거 없냐고 사다준다는 것이다.

 

\"아~쪽파 한단만 언니 파김치 하게 ^^!\"...

 

오늘은 힘들면서 행복한 날이였다.

 

주위 사람들과 친해져서 도움을 받고 자칫 아쉬울 것 없다고 나만 알고 내 가족만 알수 있는 세상에서 좋은 경험으로 나 역시 그들에게 좋은 이웃사촌이 되련다 다짐한 긴 하루였다.

 

우리 인연  폐경파티하는 그날까지 쭈욱 이어지길~

자신있지!?

 


(만화로 그리고 싶었지만 작은아이의 방해공작으로 불가능하게 됨은 슬픔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