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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줌마의 힘듬을 느끼는 친구에게~~


BY 김남희 2000-03-17


친구야!(네가 실명은 원치않을까 해서) 너의 메일받고 느껴진 너의 신혼시절 에서 ?아온 갈등과 어려움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 생각하다 이렇게 글을 써본다. 사실 도움될 부분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결혼한 두 사람과 그 이외에 둘러싼 많은 여건이 다르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건 어렵겠지만 같은 여자이고 오랜시간 널 알고 지낸 친구이고 결혼에선 한참 먼저 선배인 자격으로 어느정도 나의 얘기가 진지한 느낌일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난 정말 신혼이 무척 힘들었고 그와 내가 다름을 알고 싫어도 인정할 부분이 있음을 터득하는데 이렇게 오래걸렸다 (너도 아다시피 7,8년)
지금쯤 결혼 했으면 철이라도 더 들었을텐데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이 다른 두 남녀가 연애때의 환상에 젖어 순식간에 결혼하고 아이낳고 또 낳고~
그때의 힘든시간이 남들이 10년쯤 걸릴걸 3년 정도에 다 해치운것 같을 만큼
빠르게 그리고 몇배 힘들게 겪어냈다.
결혼에 대한 무의미, 후회, 이혼생각, 갈등이 심화될수록 크게 느껴지는 당연한 생각들. 난 또 유난히 물,불이 확실하고 극단적인 면이 있잖아.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네가 지금처한 상황이 조금은 인내와 이해를 필요로 하고 네 스스로 편안해짐을 느껴야 좋을듯하다.
여자에게 결혼에 대한 실망을 주는 가장 큰 원인은 한 남자를 원한 댓가로 주어지는 새로운 많은 종류의 원치않는 자격과 위치 책임들이 아닌가싶다.
남자는 결혼으로 크게 달라지는 생활이 없는데 비해 여잔 너무 많이 낮설고 답답하고 초라해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어찌 힘들지 않은 일이냐.
정말 속시원한 해결책을 주고 싶건만 결국 네게 해줄수있는 말은 당당하면서도 현명하게 되도록 빨리 극복하라는것. (너무 평범한 얘기지만~~)
부?H힘이 없으면 해결도 없다. 이건 내 방식이지만 혼자 자기만의 늪에 빠지면서 알아서 상대가 구해주길 바라는식은 결혼에선 별로 안좋더구나.
왜냐, 남자란 절대 먼저 알아서 척척" 안되는가봐 (결혼하면 증세가 더해)
연애때의 간절함이나 설레임도 사라지고 자꾸만 크고 작은일로 겪는 갈등들
분명 짜증나고 힘들거야. 다른 기분전화을 해도 그 순간 일시적이고.
난 그댄 정말 이런것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까 싶어 막연하고 더 답답했었는데 바라 지금 또 이렇게 좋아 죽겠다며 잘 살잖냐.
네게도 이런 편안함의 시간이 분명있다. 그런데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분명 그만한 시간을 누릴권리를 갖기위해 치뤄야할 과정이 있는가 보다.
너와 니신랑 잘어울리고 다행히 두사람을 다 알기에 난 끝까지 니들이 멋진 커플로 앞으로 더많은 고비와 어려움을 척척 이겨낼거라 믿는다.
나도 실은 뭔가하나 전쟁치를 준비하나 하고있다. 그이는 무지하게 싫어하고 나는 무지하게 해야겠고~~~~, 그런일이 있거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이 끝나지 않을 전쟁이 결혼으로 시작되는 정말 큰 숙제같다. 담엔 너의 또 행복해진 메일 기대할께. 결혼자의 아이러니중 하나가 어느 날은 후회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어떤날은 고맙고 이쁘고 행복하고 그런거~~~~ 이런것도 기혼자만이 느끼는 특별함이다 (나만 인가? )
행복한 모습으로 화사한 날에 만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