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86

며느리는 갈 수없는 곳 -pc방?


BY 샤이니 2000-03-17



전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새내기 아줌마인데용.. 우리 신랑이 컴맹인지라 교육적인 목적으로 여러차례pc방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제 가게에 오신 손님이 그것도 시어머니 게신 앞에서
" 어 아가씨! 어제 피시방에서 내옆에 앉았었죠?"하는거에요..세상에...
그러자 도덕책같은 우리어머니 남정내들득실거리는 거긴 뭐하러가느냐,신랑 밥은 먹이고갔느냐,모할게 있다고 거기가서 시간을 죽이느냐...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했습니다.아주 가증스럽게...

"어머니,그이가 컴맹이라 회사에서 매일매일 망신당하나봐요, 젊은사람이
어째그러느냐고.그래서 저한테 좀 가르쳐달라고 통사정을 하잖아요(*참고로 저희 친정아버지는 컴퓨터학원을 운영하시기때문에 저는 좀 알거든요)
그래서 할수 없이 간거예요. 그이가 완전 까막눈이라 아주 속터져 죽겠어요!"
그러자 시어머니꼬리를 내리시더군요.
며느리가 아들보다 아는것이 많다는 사실에 속이 많이 상하셨겠지만
저를 막을순 없습니다.
수많은 게임과 신나는 음악과 내가 알고싶은 모든것이 있는곳...
오늘도 나는 달려간다.피~시~방!!!
하지만 내일이면 피시방 안가도 돼요..
남편 핑계삼아 카드로 쫙긁어 컴퓨터 한대 장만했답니다.
어머니의 도움을 좀 받았죠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