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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안의 며느리가 되어가는 내모습..


BY crystal 2000-04-03


주말에 우리부부는 시댁에 다녀왔다.

형님댁에 기쁜소식도 있고, 어머님 아버님 모두들 뵙고싶어 신랑과 함께 토요일 일찍부터 서울을 벗어나 시댁으로 향했다.
하늘이 깨끗하고, 따뜻하다못해 눈이 부시다. 신랑은 썬글라스를 벌써부터 찾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한다.
그런데 난 영 기운이 없다, 감기기운이 있는지 어제부터 계속해서 목이 아프다 열이 있는지 몸이 추웠다 더웠다하고,
머리도 아프다,.. 멀리간다는 생각에서인지 컨디션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신랑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한달한번씩 멀기고 하고
주말을끼지 않고는 엄두도 못내는 시댁길...특히나 내 몸이 아풀땐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신랑생각하면 내가 이러면 안되지...십지만, 참으로 어렵다.

며느리라...그래 난 이제 며느리다 후후..왜 이런때면 며느리가된 내가 안스럽고, 울쩍하다는 생각이 들까?
속상한일있어도 내몸이 아파도 웃고싶지않을때도 가기싫을때도 혼자있고싶을때도 울고싶을때도... 우리들 며느리들은 다 안그런척하며 따른다.
난 스스로 참 잘살고 잘하고있구나 싶다. 우리 시부모님들께 고맙고 배울점도 많고 우리들한테 넘 잘해주셔 기쁘고 행복하다. 그런데 가끔은 마음이 찡하고 엄마한테 미안하다.
시댁에 하는 행동 과연 엄마한테 내가 얼마나하지??
쫌 씁쓸해진다. 못된딸...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뭐가 다르다구 시어머니께는 안되는거 싫은거 하나 없게하면서, 친정엄마한텐 너무나도 쉽게 '나중에/됐어...'그래 한다.

아! 이런 내모습...
어느새 한남자의 아내 한집안의 며느리가 다되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