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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아이 키우는 이야기...


BY 강아줌마 2000-04-06

● 무조건적인 물질적 보상은 금물!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보상으로 돈을 주거나 원하는 장난감을 무조건 사주는 경우, 아이는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자신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는 것을 눈치채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일부러 떼를 쓰거나 우는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상하고 싶다면, 정성이 담긴 편지, 직접 만든 간식 등을 이용해 보세요. 그러한 가운데 아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되며 돈보다는 정성과 기쁨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 미안해 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자주 나타내진 마세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을 아이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의 표정이나 말, 행동을 보고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슬픈 표정, 불안한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거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단지 엄마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는 것도 모두 가족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무조건 미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의 일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이를 비롯하여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세요. 아이에게는 사랑을 듬뿍 표현해 주시구요.

●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하는 응석받이로 만들진 마세요.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어떤 한계나 원칙 없이 아이가 하고싶은 대로 하게 해주기 쉽습니다. 이렇게 해서 죄책감은 덜 수 있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아이가 나쁜 습관과 버릇없는 행동을 하고도 나쁜 줄 모르고 무엇이든 떼만 쓰면 해결되는 것으로 알게 되니까요. 또 엄마 아빠에게는 허락되는 것이 아이를 맡아주는 사람에게는 꾸중을 듣게 되는 식의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감 없어 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만일 아이가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느라 잘 하던 일도 "엄마가 해주세요." 하며 고집을 부릴 때는 절대 받아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네가 더 잘 하잖니?' 하는 식으로 부드럽게 거절하세요. 또한 어린 아이의 요구는 비현실적일 때도 있기 때문에 '세상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 규칙적으로 아이와 이야기하고 신체적 접촉을 하세요.
아무리 어린 아기라고 해도 아기는 엄마의 냄새, 목소리, 감촉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 10분이라고 해도 아이에게 다정한 목소리고 이야기하고, 눈을 맞추고, 껴안아 준다면 아이는 안정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아빠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 주세요.
아이가 전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편한 시간을 골라서 그 때는 꼭 통화를 하도록 하세요. 아이는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엄마는 저녁에 무얼 먹을지 말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통화의 내용이 아니고, 아이에게 엄마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혹은 녹음기에 엄마 목소리, 자장가 같은 노래를 녹음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직장에 대해 알려 주세요.
아이에게 일에 관해 알려주고, 기회가 되면 일하는 곳을 방문하게 해주세요. 아이는 엄마 아빠가 어떤 일로 바쁜지 알고 싶어 한답니다. 자신의 부모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또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부모가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겠지요. 또 부모의 일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아이가 '직업이란 무엇이고, 살아가는데 있어 일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 집안 일을 아이와 함께 하세요.
아이가 하면 시간도 두 배로 걸리고 일이 잘 안 된다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 또는 아빠가 하는 일을 대부분 따라해 보고 싶어하고 호기심을 갖기 때문에 매우 즐거워 할 거예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것이라면 아이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설거지를 할 때 발판을 놓고 올라서서 그릇을 포개놓는 일을 한다든지, 빨래를 널 때 하나씩 집어준다든지 할 수도 있구요, 만 2세 이하의 어린 아이라면 그냥 엄마가 보이는 곳에 데려다 놓고 말을 걸면서 집안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정해 놓으세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엄마 또는 아빠와 그 아이만(형제도 빼고) 지내는 시간을 정해서 놀아주세요. 단 한시간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책을 읽어줘도 좋고,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좋지요. 또는 아빠 또는 엄마만이 하는 일을 정할 수도 있어요. 재워주는 사람은 항상 아빠, 같이 목욕하는 사람은 엄마, 종이접기는 꼭 아빠(엄마)랑 한다.....는 식으로 정해주면 일정 시간을 꼭 함께 보낼 수 있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하는 종이접기를 생각하면서 부모가 없는 시간을 즐겁게 지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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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Oto7의 newsletter 8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맞벌이 하시는 아줌마들, 정말 힘드시지요..
함께 파이팅!한번 외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