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여고83년 졸업생이지 아마?
너하고는 대학 1년때까지는 연락했던 걸로 기억해.
언제부턴가 연락이 끊겼고, 아마도 넌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고 난 내 이기심으로 바빴기 때문이었을거야.
대학졸업하고 널 찾으려고 많이 애 썼어. 국민대 화학과도 가보고 여기저기 연락도 해보고 비슷한 생년월일로 고향, 출신학교로 경찰서 컴퓨터도 이용해봤고....
아, 정말 이번에 널 찾을 수만 있다면...
참 소중한 기억을 많이 공유했는데.
고등학교때 넌 독산동 코카콜라 근처에 살았던 걸로 기억해.
그 후던가 그 전이던가 금호동에 살았던 것도 같고.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널 만나면 살면서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 나도 너에게 그러지 않을까?
얼굴이 하얗고 성이 허씨라서 널 허연애라고 불렀지.
너와 난 이름이 같아서 영어 선생님이 현숙sisters라고 불렀던 거 생각나니? 우리 꼭 만나자. 착하고 고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