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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자중 정말 억울하게 죽은 사나이


BY 유수진 2000-04-14

옥황상제 : 그래, 당신은 어떻게 죽었소.

양복남 : 제가 출장을 갔다와서, 일정보다 일이 일찍 끝나, 새벽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집에 도착했는데, 아, 글쎄, 현관에 왠 남자 구두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냅다 안방으로 뛰어들어갔더니, 아내가 옷을 홀딱 벗고 있고, 창문이 활짝 열려 있길레,
아래를 내려다 보니, 웬놈이 바지 지퍼를 올리며 뛰어가더라구요.그래서 근처에 있던 냉장고를 들어 그눔 머리에 정통으로 던지다가 냉장고하고 같이 떨어졌슴다. 어구 분통터져. 그 년놈들을...... 정말 전 넘 억울합니다.

옥황상제 : 당신은 어떻게 죽었길레, 옷을 홀딱 벗고 있소?

알몸남 : 저도 억울하게 죽었슴다.
앞집 여자가 남편출장갔다고, 술이나 한잔 하자며 유혹하길레, 뜨거운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니, 아, 글쎄, 그 여자 남편이 욕을하며 쿠당탕 뛰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여자가 방문입구에 있는 냉장고에 저를 밀어넣었는데...
으흐흐흑..... 딸린 처자가 있는 몸이라구요. 증말 넘 억울함다.

옥황상제 : 음......
그럼 당신은 어떻게.....

지퍼열린 양복남 : 전요...
아침에 출근 시간이 늦어서, 세수도 안하고, 대충 양복만 걸쳐입고, 헐레벌떡 뛰어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냉장고가 떨어져 맞아죽었습니다. 미치겠슴다. 억울해서......



후후.....
깨비님 글을 읽고 박장대소하다가, 비슷한 얘기가 떠올라 걍 나가려다 적고감다.
깨비님 감성은 파라와 많이 비슷하신거 같아용.
아!
황인영님과 깨비님의 새벽 토크 .....멋지던데요.
완전히 대화를 하셨더군요.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두분의 사랑이 아름다와용.

사랑해요.

님들의 맞춤친구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