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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매쟁이(3) 마담 뚜우!~


BY 남상순 2000-04-15

나는 중매쟁이(3) 마담 뚜우!~
마담 뚜!~


샌프란시스코의 버클리대학 기숙사의 여름은 가을같았다네 LA에선 땅이 녹아버릴 것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했는데...물론 시카고의 바람, 후적지근함도 힘겨웠지. 아름다운 꽃길이며 지금도 나는 환상에 젖는다네. 기숙사에선 자네도 짐작하겠지만 전화받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라네.

시동생은 종종 전화를 해주더군. "형수! 견딜만 하요?" "물론! 데름!(도련님의 경상도 사투리) 생각해 보았어요?" "형수 또 그 소리! 취미 없으요! 혼자 살랍니다. 이 나이에 시집오겠다는 사람 있겠으요?"

나는 귀국하면서 또 시카고에 들렸지. 시동생과 좀 더 대화 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거야. 내가 중매에 자신을 얻었던 이유는 몇가지 있다네. 아무도 모르는 확신 같은 것 말이지,

첫째, 43세인 시동생은 반드시 재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 남자 나이 아직 젊고 미연엄마를 유난히 사랑하던 그가 허전함에 힘겨울 것이라 생각했지.

둘째, 이제 상처한지 1년이 지났으니 죽은 미연엄마도 초라한 세가족이 애처로와 보일꺼라 생각했지.

셋째, 이건 정말 1급 비밀일세만 자네가 시동생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1년동안 수시로 기도해왔다는 말일세.

이 결손가정에 선교사로 자네가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 생각했던거야. 자네의 할 일이 있다고 난 믿었고 능히 해낼 사람이라도 생각했다네.

하지만 더 큰 자신감은 미연이와의 대화에서 얻은 결과였다네. 단도 직입적으로 미연이에게 물었지? "아빠가 재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좋다고 하더군! 나는 다구쳐 물었어. "죽은 너의 엄마가 너무나 고생하고 일구어 놓은 너희 집에 너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되는 젊은 여인이 재혼해서 아빠와 여행두 다니고 엔조이 한다면 너무 얄미웁지 않겠는가?" 라고 말일세!

"no problem! 그여자의 몫이니까...그 여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죠! 아빠의 행복은 나의 행복!" 미연이 생각이 개방적이었어. 내가 용기를 얻은게 이해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