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멀지도 않은, 아주 가까운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께요. 저의 시댁은 경북의 어느산골이거든요.
제가 시집을 가니까 그때 겨우 전화가 들어오고 전기는
그보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왔데요. 아직 `전기전`자도 모
르던 시절 어떤 어른이 서울에 다녀오셨는데 오실때 희한한
호롱불을 하나 사오셨데요. 온동네 소문이 나고 그날밤에
드디어 그 희한한 호롱불을 자랑을 하시는데 마당을 가로
지르는 긴 빨래줄에 그희한한 호롱불을 달고 바지랑대를
높이 올리셨데요. 곧 환한 새로운 호롱불빛을 보게 될거
라면서... `???????....` `??....T.T..`어떻게 되었냐구요
그것은 형광등이라는 아주 새로운 조명기구였데요. 그
어른은 줄에 메달아 놓기만 해도 환한 빛이 절로 나는 것
인줄 아셨데요. 우리네 부모님들의 순진무구하신 헤프닝
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