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기사... 사진 너무 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줌마닷컴' 개설한 황인영사장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의 인터넷 세상’이라는 기치를 내건 별난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아줌마닷컴’(www.azoomma.com).
이 사이트를 개설한 황인영(32·사진)㈜이너스커뮤니티 사장은 우아하고 세련된 이름의 여느 여성 사이트들과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황사장이 지난해 말 7년 경력의 광고기획 전문가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것은 ‘초보 아줌마’로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시어머님 생신상을 차리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봤는데 의외로 원하는 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오히려 친구 등 주위 ‘선배아줌마’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죠. 내친 김에 아줌마들의 이런 생생한 경험담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벤처기업가인 남편 이강민(34)씨도 “의미있고 사업 전망도 밝은 아이템”이라며 적극 후원해줬다고 한다. 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아줌마닷컴’은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하루 방문자수가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주요 메뉴는 동호회 활동 공간인 ‘아줌마 아지트’, 개인 홈페이지를 모아놓은 ‘아줌마 마을’, 아줌마 정보도우미들이 직접 전문강좌를 운영할 수 있는 ‘지식공동체’, 문예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사이버작가’등.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아줌마들이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것이 황사장의 설명이다.
황사장은 앞으로 가계재무관리 전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아줌마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소비자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와 산학협동 협약도 맺었다.
아줌마의 의미를 ‘가정경제의 최고경영자(CEO)’로 새롭게 정의하는 황사장은 “아줌마들이 가정주부의 수동적 이미지나 처녀적을 동경하는 ‘미시’신드롬에서 벗어나 당당한 경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