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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BY 두리새 2000-04-18

조병화님의 시에 이런 구절이 생각납니다. 여보게 우리 서로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오늘처럼 꽃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슴아리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단 한번의 이별 연습도 없이 갑자기 떠나버린 막내. 먼저 시집간 언니들을 대신해 부모님 모시고 온갖 일을 다 떠맡아 하던 그녀는 웃음이 많고 인정많은 아이였지요.뒤늦게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에 빠지기도 전에 그녀는 그렇게 막내의 울타리를 넘어 버렸지요. 카레를 유난히도 좋아하고 만남을 잘 불렀던 그녀. 그런데 왜 살아서 그녀에게 기쁨이었던 것들이 우리에겐 슬픔으로만 남는지요. 엄마는 아무리 더워도 수박을 안드십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카레를 만들어 먹을겁니다. 그녀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