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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BY 이 강 순 2000-04-18

화창한 아침!
여고 2학년, 중3 사내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동네 뒷산에 오른다.
불어 오는 상쾌한 바람과, 바람에 묻어서 날려오는 라일락 향기...싱그럽게 돋아나는 나무의 새순들...생명력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새삼 중년이 되어버린 허무를 느끼기도 하면서,마음은 지금도 딸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꿈이 많은 소녀이고 싶은.../
아이들을 키우느라,아니 스스로 자랐지만,그렇게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 왔는데 어느 순간 부터 울컥,울컥 가슴이 시려오는 것은 나이를 먹은 탓 일까.
라알락 향기에 가슴 설레고, 화창한 오후에 소중한 친구를 만나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슴을 채우고 멋진 음악을 들으며 상상의 꿈을 키우는 순수가 갖고 싶다.
이렇게 화창하게 맑은 날보다 약간의 비가 내리는 쓸쓸한 오후에......
아름답게 나이를 채워가고 싶다. 중년이라는 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