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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님의 노래가 가슴을 저미는 군요


BY 산맥 2000-04-24

서른즈음에...
이슬이님께서 올리신 노래를 듣고 가슴이 저립니다
저도 김광석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제가 결혼하기 하루전날 김광석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절 시집보내는 것이 아쉬워 펑펑 우시고
전 김광석이 죽은 것이 슬퍼서 펑펑 울고...
(아마 부모님은 몰랐을 겁니다)
전29살입니다
특히 요즘 이노래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나이 때문이겠지요
아무런 한 일도 없이 서른이 된다는 것.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뭔가에 도전을 해야 한다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아줌마가 그것도 7개월 짜리 아기가 있는 엄마가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절감합니다
적어도 아기가 생기기 전에 시작했어야 하는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하던 김광석의 노랫말에
화창한 봄날이 더욱 슬프네요
서른이 된다면 서른이 되면
이렇게 아무것이 없이 나이만 하나씩 먹어가고
공부가 잘 안 되니 잘 도와주지 않는 남편도 미워지고
주변이 다 싫어지는 군요
....
아니 이런 넋두리를..
어쨌든 노래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곡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