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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밤에


BY 형도 2000-04-27

오늘 밤은 상당히 울적하네요.
아직 화장도 안 지우고 이렇게 있어요.
여기저기 다니며 글들을 읽고 있어요.
다들 잼나게 사시는 군요.
또 다들 실력들이..음..기 죽습니다요.

남편이 전화해서 간단히 할 말만 하구 끊네요.
저두 간단히 할말만 하구요.
세상 사는게 왜 이리 복잡한지..
마음이 안잡혀....잠도 자기 싫네요.

티비를 켜 놓구 있어요.
혼자 있으니 고요함이 싫습니다.
무섭다기보다 외롭다고나 할까요.

하긴 맘에도 없는 미소를 띠고 있을때가 더 괴롭지만요..
요즘 사람들을 볼때면 그 사람을 진심으로 보지를 못합니다.
어딘가에 감춰뒀을 숨은 마음이 궁금하기 때문에..
그 숨긴 마음에 상처 받을까봐..

그래서 전 더 안으로 오그라 듭니다.
머리가 복잡할때 님들은 어떻게 푸시나요?
미움이 넘쳐 원망이 될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친구가 보내준 시나 읽을까 합니다.
아픈 몸에두 불구 하고 나를 위해 편지를 쓰는 그 마음을 배신하면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