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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혀서요. 헤헤


BY 곱단이 2000-04-28

오랜만에 문을 두드리네요. 매일 들어와서 보기만 했는데..

방가워요. 오늘 34개월된 딸아이(수빈이) 때문에 아침부터

기가막혀서 나원참.

남편과 저는 고교동창이거든요. 어찌어찌하여 결혼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룬지 5년되었구요.

친구로 시작된 만남이라선지 부부가 된 지금도 32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없이,유치하게 살고있어요.

수빈이가 말을 한창 배워갈 무렵. 어느날 아빠를 부르는데

"태병아" 엄마를 부르는데 "인영아" 우리 부부가 서로

호칭하는 것을 따라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조금은

닭살스럽지만 "여보, 자기"로 바꿨지요. 그래서 지금은

아빠를 부를때 "우리자기"라고 부른답니다. 주의를 줘도

안되네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배웅을 하는데 평상시 제가

하던 것처럼 아빠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자기 사랑해

잘다녀와"하며 제 흉내를 내는거예요. 기가막혀서...

또 조금전에 남편한테 온 전화를 받고

수빈: 누구세요
아빠: 수빈이를 제일 사랑하는 아빠에요.
수빈: 아! 태병씨군요. 엄마 바꿔드릴께요.

엎에서 지켜보던 저와 전화기 저편에 있는 남편 모두

뒤로 넘어갔답니다. 주의를 줘도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을

안듣네요. 어떻게 고치나요.

남편과 제가 아이 앞에서 조심했어야 하는데 시기가

늦은감이 드네요.

인생의 선배님들! 도움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