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화창한 봄날. 모처럼 아이 봄옷장만도 할겸 바람도 쐴겸 2001아울렛에 갔는데 갈때의 들뜬 기분과 달리 속상해하며 아무것도 사지 않은채
집으로 돌아왔다...
으으으으으으 열받어.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속상할것 같았으면
한번 박아버리고 오는건데... 한바탕 쏴주고올걸. 이바보...
내가 이렇게 격분하는 이유좀 들어 보실래요?
오늘따라 모처럼 날씨가 좋아 아동복 매장에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리저리 아이옷을 구경하다 맘에드는 꽃무늬 원피스를 발견했어요.
남자점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꽤 비싼금액이었어요.
맘에는 쏙들지만 아이옷 가격치고 너무 가격이 비싸서 그냥 돌아서는 그순간.
내 뒤통수를 때리는 두 남자점원이 나누는 말.
"야 그러길래 이옷은 강남에서나 팔리니까 물건을 조금만 받으라고 했잖아.
이 곳 상계동은 그런옷 사입힐 수준이 안된다니까.....
그 말을 듣는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았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었고
싸워본댔자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또 4살난 딸아이 앞에서 제 자존심을
꺽을수 밖에 없었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이 못된xxx야!
너네는 그렇게 수준이 높아서 점원밖에 못하냐.
기분좋게 시작한 나의 하루는 이렇게 아줌마 자존심 꺽인 하루로
한순간에 바뀌어 버렸어요.
속상해서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친구 하는말.
"야야야! 황인영이 성질 다 어디로 갔니. 예전 같으면 따귀라도 한대 올렸을 너인데..
역시 아줌마가 되더니 어쩔 수가 없구나. 너는 안그럴것 같았는데...."
아! 슬프도다. 옆에 아이만 없었더라도 한마디라도 해주고 오는건데.
되돌아오는 길에 고객만족카드를 하나 집어왔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서 제출해야지.
나같은 일을 당하지 않게 다른 아줌마들을 위해서.
누구 나좀 위로해줘요. 기분이 엄청 꿀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