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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랄달린해파리


BY 점순이 2000-05-05

오늘은 가나다 또롱또에서 대학 댕기는 남편얘기여유.

남편은 월요일 아침마다 영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시유. 인간이 얼마나 공부하기 싫어하는지 일요일 밤이면
영어선생이 무서운(spooky) 바브라스트라샌즈 라는 둥 하다가 결국 월요일 아침이 되믄 모란시장 끌려가는
개새끼모냥 나가지유. 그러던 얼마전, 드뎌 그 인간이 수업시간에 개쪽을 파는 사건이 발생했슈. 선생이
수업시간에 바다생물에 관한 자료를 던져주며 거품물고 얘기하더래유. 어찌나 부리나케 떠드는지 도무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진도를 뽑더래유. 생각할 시간 없이 그냥 바로바로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지유. 그때 질문을 하더래유.

"해파리가 먹거리 구할적에 쓰는 거시키니가 뭐지유? (To grasp something, what's a jellyfish have?)"

그 인간(남편)은 즉석에서 대굴빡이 돌아가더래유. '아, 저건 촉수를 말하는 거여! 그래, 촉수' 그리고는
자신있게 큰소리로 떠들었댑니다.

"TESTICLE!"

Testicle(부랄)이 뭐여, tentacle(촉수)지!

온 교실이 떠나갔대유. 학생중엔 같은 아파트 사는 중국 아줌씨도 있었는데, 아주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웃고, 윗층 사는 이란 아제는 두주먹으로 머리를 마구 쥐어박으며 뒤집어지게 웃고 있더래유. 난, 몰러! 아주
국제적으로 개쪽을 판겨. 나중에 엘리베이터에서 그 사람들 만나면 뭐라그러나? 할수 없지유, 부창부수라는디,
걍 부랄달린 해파리 사러 가게 간다고 해야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