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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고등학교의 이주실씨를 소개합니다.


BY lim-mu 2000-05-05

어제 밤 늦게 제3지대라는 TV프로를 봤습니다.
거기에 전라도 어디에 있는 성지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주실(연극배우)씨에 대한 프로였습니다.

참고로 성지고등학교는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대안학교입니다. 거기에는 여자애들 화장은 기본이고 머리 염색한애, 귀를 뚫은 애들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아 천국이더군요.

암에 걸려 언제 생명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좀 특별한 애들이 모인곳에 특별한 상황에 처한 유명한 연극인의 생활을 다루는 프로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자고, 채팅하고, 술마시고, 교무실을 제안방 쓰듯이 하고 ... 역시 틀리군 했는데 더 이상한것은 선생님들이 그 애들을 그냥 두고서 수업을 진행하는 거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그 것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만 하고 있었습니다.

담배가 익숙한 아이들에게 못피우게해서 숨어 피우면서 죄의식을 키우는게 아니라 공간을 마련해주어 스스로 담배에 생각할 수 있도록하고,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담배를 끓을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고전을 가르치는데 우리들이 해왔던 단순암기가 아니라 그것들을 응용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흥미를 유발해서 각자가 시 한수 정도는 창작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연극을 하며, 자기들끼리 룰을 정하고, 그 룰을 지키는 것을 배우고,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 안되는 연기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차츰 잘 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연극을 통해 가슴에 담아 두었던 것들을 풀어 원래의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도 않하던 아이가 미래를 생각하고, 잘 살아보고자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주실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이 아이들이 뭐 크게 잘못해서 여기까지 온것은 아니다. 아주 조그마한 일들이 쌓여서 이렇게 된것이다.
아직은 많은 삶을 살지않아 잘 모르지만 우리의 교육에 방향이 아닌가 생각이 되더군요.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어진 상황을 살아가는 배우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연출자가 되고, 배우가 될때 진정한 삶의 열정이 나오고, 그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강제하지 않고, 큰 틀을 만을 잡아줘 보세요.
오랜만에 정말 좋은 프로를 보게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