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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길


BY 향녀 2000-05-05

같이 있고 싶어 혼자가 되었습니다.
혼자 있어도 같이 있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세상에 빨갛고 까맣고 노란 사랑들이 떠다녀도
내것만은 파란색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혼자 눈을 뜹니다.
그리고 밤엔 혼자 눈을 감습니다.
마지막 모든 착각을 접고 용감히 눈 감으면
내게 남은것은
걸레마냥 헤진 가슴 태우며 나오는
회색빛 연기뿐일 것입니다.
헤지고 헤져 꿰매고 또 꿰매
닦고 또 닦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