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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제 생각이 잘못된건지


BY 싱그러움 2000-05-08

안녕들 하시죠. 여기 모이신 아줌마들 여러분
저는 아줌마인지 모르겠네요(점수 부족이예요)

저는 결혼 1년(동거 2년째) 주부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한창 IMF에 결혼을 했어요.
부부로는 같은 직장을 다닐 수 없기에 동거 10개월 만에 특별한 일이 생겨 결혼을 하고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됐지요.

저의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췌장암 말기로 돌아가신다기에 10일만에 결혼식을 훗딱 올렸죠.
저는 3남 2녀에 막내지만 엄마와는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고, 큰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엄마를 제가 모시게 됐죠. 물론 신랑이 왠일인지 먼저 제의를 했었죠.

그런데 지금. 같이 살기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신랑은 어머니와 살기 불편하다며 나가살기를 원합니다.
시댁에서 큰소리가 한번 났었거든요.
6개월 간격으로 시부모님들이 모시던 시조부모가 모두 돌아가셔서 이제는 시부모님 두분과 올케가 같이 살고 있는 형편이예요
그러니 시택에서는 처가살이하는 장남아들이 못마땅하신가봐요

저희 시아버님은 올해 환갑, 시어머니늘 물론 50대 . 올케는 31.
두어른은 생활능력이 없으시고. 우리 아까씨는 몸이 아파 직장을 쉬고 있구요. 저희 둘이 살던 전세 1500짜리 서울 집에 아가씨가 살고 있어요. 올 9월 전세 올려줘야하는데 시댁에서나 아가씨는 저축금이 없거든요. 저희가 전세금 데고 살기는 아가씨가 살죠.

다시 우리 친정집.
아버지가 15년전에 돌아가셔서 저의 어머니 세상에 모든 궂은일 다하시며 저희를 키우셨지만 오빠들은 각자 자식낳아 키우기 어렵다며, 어머니 아프셔서 수술할때 십원한푼 안보태고. 어제 어버이날 대신이라며 3만원씩 주고 가더군요, -허허...-

남편은 지금이라도 나가살고 싶어하더군요.
우리 친정엄마는 누가 모시면서 병시중들지?

제가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죠,
하루 다섯끼 차리면서도 엄마짜증를 받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월급장이 우리 남편 안쓰러워서
생활비 부족해서
시댁에 생활비 부쳐들여야 하니까
20대에 내청춘이 불쌍해서

....
저는 아이갖는걸 싫어하게 됐습니다.
남편도 그렀구요
저희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거든요.
저는 지금 세상사는 의미도 모르겠구요.
이혼도 많이 생각합니다.
제가 좀 비관적인가요?

지금 제가 나가 살아야 하는지?
누가 어머니를 모실지?
다시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지?
(지금은 둘사이가 엉망이거든요--시댁문제로 이혼생각이 많아요)
미래에 대한 자신도 없구요....
제가 세상에 못어울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고 계신지 얘기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이런 얘기 쓰고 있는 제가 한없이 바보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