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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된 점순이


BY 점순이 2000-05-08

남편이 가나다(Canada) 또롱또(Toronto)에서 대학기혼자숙소를 구했시유. 새 아파트로 이사가게 된거지유. 지는 기를 쓰고
짐만 쌌슈, 집구석에서.

추운 겨울날, 그것도 동지섣달, 점순네는 팥죽도 못먹고 이사했구만유.

새 아파트에서 짐풀고 정리하다보니 새로 열쇠 깎을 일이 생기데유!

집앞에 열쇠 가게를 찾았지유.

밖엔 이것저것 여러가지 취급하는 물건들을 잔뜩 걸어놓아서 꼭 성황당이나

도깨비 소굴 같더구만유. 그래도 점순이는 겁먹지 않고 들어갔지유.

문을 열고 들어간게 가게를 막 열기 시작했던 시간이었구만유.

점순: "헬로우유(Hello)!"

가게엔 젊은 부부로 보이는 듯한 동양인 남녀가 있더구만유.

여주인: (걍 쳐다보기만 하면서 있구유)

남주인: "Hello!(어서오세요!)"

점순: "아이와나 컷 어 키~유(I want to cut a key.)"

남주인: "Can you show me the key?("어떤 열쇤데요?")

점순:(열쇠를 꺼내서 보여줬?o)

남주인:(열쇠 원판들이 잔뜩 걸린 앞에서서 같은 계열의 원판을 찾고있었슈)

(한참 시간이 흐른뒤)

남주인: "I'm sorry but we don't have a same template." (죄송합니다만 이 열쇠 원판이 없네요)"

점순: (걍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이려고 하는데)

여주인: (한국말로 남주인에게)"원판번호가 뭔데요?"

남주인: (역시 한국말로) "디 사십오."

여주인:(계속되는 한국말로) "그거 지하실에 쌓여 있잖아!"

점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듯한 입을 약간 헤 벌린 섹시한(?) 표정으로 있시유)

남주인: (역시 한국말로) "가지러 가기가 귀찮아! 아침부터 지하실 내려가기가..."

점순: (속으론 충격이었으나 겉으론 끝끝내 내색을 안혔씨유)

남주인: "Ma'am~, to make a duplicate, we need an exactly same template but this kind of key is very rare."

점순: (이 새끼가 갑자기 그냥 컷이라면 될 표현을 왜 메이크 어 듀플리케이트라고 쓰고 지랄이여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무슨 소린지 못알아 듣겠다는 아까 같은 섹시한 표정을 짓고있었?o)

남주인: "So, we can't cut this key now, but if you come this afternoon we can do it." (한마디로 지금은 장사
못하것시유, 있다 오후에 오면 그땐 해줄께유.)

점순: (한국인 티가 안나도록 중국 악센트로)"아유 슈와? (Are you sure?)"

남주인: "I'm sorry but I can make sure!"(그려 장사 안혀)

점순: (계속 중국어 억양으로)"덴 큰유 텔미 아다 스토아 투 듀플리케이뜨 디슈 키 얼롱 디슈트?? 오아 에니
아다 니아 스트리츄?" (Then can you tell me other store to duplicate this key along this street or any other near
streets?; 어디 딴데 열쇠가게 업시유?"

남주인: "I'm sorry again, but I don't know any store." (내가 너 딴데 가는 꼴 못 봐!)

 

그 육실할 놈은 지 장사 하기 싫다고 다른 가게 간다는 것도 막는 놈이었시유. 마음이 비단구렁이인 점순인
그래도 그자리에서 참았시유. 글구 착각에 빠진 그 년놈들이 계속 착각 속에 있으라고 한국사람 아닌 척
했시유.

글구 웃으면서 정중히 인사하고 나왔시유; "안녕히 계셔요."

아마 그 치들 뒤가 쩔렸을 거구만유. 점순이가 다시 그 망하고 써그라질 가게를 갔겠슈? 다시 갔으면
열손가락에 장을 지지고 그 장국으로 옆구리 터진 김밥이랑 먹었을꺼구만유. 지하도에 있는 외국인 한테
갔더니 귀찮아 하지도 않고 lady, lady하면서 잘만 해주데유. 다음부터도 그리로 갈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