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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전날을 회식날


BY pepsi 2000-05-10

언제부터인가 휴일 전날은 꼭 회식을 하고 들어온다. 지난 4월5일 식목일 전날도, 지난 주 어린이날 전날도, 그리고 오늘도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니까 회식해도 부담이 없으니까. 하긴 불쌍한 남편들 술마시고 그 다음날 띵한 무거운 머리 들고서 회사가려면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쉬는 날 전날 회식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에서 회식일정 정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좀 야속하다.
요즘 연휴나 휴일날 어디 차막히고 사람한테 치일까봐 놀러도 마음대로 못가지만 어디 놀러 못가면 내일 쉬는 날이니까 오붓하게 와이프랑 긴장 풀고서 맥주라도 한잔하고, 비디오라도 밤늦게 볼 수 있는 그런 기쁨을 각 가정에 줄 수 있진 않을까?
집에서 회식한다면 나 벌써부터 부침개 부치고 예쁘게 화장하고 시원한 술한잔 받아놓고 남편 기다렸을텐데...
슬프다.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고 못 마시는 술, 힘든 술자리 끝까지 눈치보며 따라가야하니까... 하지만....이런 마음 아줌마들은 다 알거야.
오늘 불꽃하는 날이지만 요즘은 그 드라마도 왠지 보기 싫고 그냥 자꾸 아줌마만 들어온다. 큰일이다.
이 비오는 밤 우리 남편들 어디서 헤멜까?
넘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