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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만 있었으면........


BY 루비 2000-05-11

이런날만 있었으면........
호호호! 어제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하루종일 비가오니, 남편이 친구들과 막걸리에 해물파전이 먹고싶다고, 내게 해물파전좀 하라한다.
난 정말 싫었다. 귀찮기도 하고, 또 술마시다 보면, 저녁까지 해 받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짜증을 내고, 못한다고 때를 썼더니만,
내 남편하는말 " 여보, 당신이 하라는데로 다할께"
하는거다. 정말 엄청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 글쎄 내 남편이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이사온 후 집안청소는 나혼자 도맡아 했는데, 이게 왠떡이냐 싶었다.
이곳 저곳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닦고, 현관입구 바닦까지 윤기가 나도록 열심히 닦더니만, 이번에 또 두개의 화장실 청소와 배란다 청소까지 말끔하게 끝내질 않는가!
어쩜 저리도 깨끗하게 청소했을까 하는 탄성이 내입에서 나왔지만, 꾹 참고 한마디 쏘아부쳤다.
왠일이야, 평소때좀 그렇게 해보지...
파전의 유혹때문에 청소했겠지만, 내남편이 자주 이렇게 나를 위해 봉사해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해물파전을 맛있게 지져 냈다.
확실히 남잔 여자하기 나름이다란 말이 새삼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