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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연습입니다.


BY 은사시 200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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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



에비는 등이 굽었다


좋던 시절


심을 쫓아


빙벽같은 굳은살로 고무신 삼았던


튼튼하던 육신에


항혼의 그늘이 드렸다



망태기 하나


코흘리개 아들 한놈


에비는


그렇게 수십년 낙엽길을


뱃길같은 등짝에


심장마냥 달고 다녔다



달빛이 없어도


이제 아들놈은 무섭다고 울지 않는다


눈이 멀것 같은 환한 전깃불에


두눈은 시들어


매냥


이슬로 촉촉하던


낙엽길 냄세에도 휘청거린다



심봤다


에비는 그렇게 왜쳐대고 싶었지만


중년의 나이테를 한


아들앞에서 보니


뱃길 같던 등짝이


시들은 오이같이 흉하게


비틀거리며 굽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