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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BY 미야 2000-05-13

"아줌마"라고 부르는 여대생 때문에 밤새도록 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왜 그리 슬펐는지 모릅니다.
'내가 그렇게도 늙었나?','내가 뚱뚱한 걸까?','옷이 유행에
뒤쳐졌나?'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 한 밤을 꼽빡 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난 아줌마로 살았습니다.
무계획속에서 소리 크고 배 내밀고 뻔뻔한 모습으로!
우리 신랑이 중고로 컴퓨터를 사 놓고 밤 새도록 두들길 때
자존심 상해 "가르쳐 달라"는 말 한 마디 못하는 무뚝뚝한
내가 싫어 난 또 밤새도록 침대를 혼자 누볐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그렇게 난 혼자만의 세상에 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있는 책 보며 아무데나 툭툭 건드리다가 이제는 인터넷에
들어 갈 줄을 알아 수 없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루에 한 번 가보지 않으면 가슴이 간질거리도록
보고 싶은, 이 곳이 너무 좋습니다
'아줌마'는 뻔뻔한 것이 아닌 당당한 것이고
삶의 맛을 느끼하며 모든 이의 친구가 될 수 있는 행복의
명함임을 알았습니다.
언니,동생,친구 아줌마들!!!
모두모두 고맙구요,건강하시구요,우리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