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1

남편! 드디어 폭발하다


BY 심심해 2000-05-15

제가 인터넷을 시작한지 어언 두달남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채팅이란놈도 하고싶어 무작정 검색에 대화방이라 넣고 여러 대화방중 한놈을 골라 들어도 가봤죠. 그랬더니 음흉한 늑대들의 야리꾸리한 언어들...
심장이 벌렁거려 나왔습니다.

나와 맘을 함께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 수삼일을 돌아다닌 끝에 아줌마닷컴 발견!!!!
그 후론요, 첨엔 가끔 들어와봤어요. 그러다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맘에 "아무얘기나 쓰기"에 썼죠. 그랬더니 마구마구 응답들이... 힘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곳만을. 한우물만을 팠죠.
이젠 하루라도. 아니 하루에도 틈만나면 수도없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보니 남편퇴근해서 돌아올 시간이 된 줄도 모르고 컴앞에만 붙어있다보면 어느새 딩동! 그제서야 부랴부랴 식사준비하고. 아이는 엄마 또 컴퓨터해? 하며 이젠 제가 컴 앞에만 앉으면 포기한채 홀로 거실에서 조용히 있더군요. 29개월된 어린딸이...

하루이틀... 저녁상 준비도 귀찮고 먹고난 후 설겆이도 미루로 아줌마닷컴만 들여다보았습니다.
수다천국까지 생겨 거기에 맛을 들인후론 매일 취침이 새벽 3-4시경.

드디어 오늘 남편이 잠자러 들어가면서 큰소릴 치더군요.
안자? 컴퓨터랑 살지그래? 도대체 이럴려고 컴퓨터 산거야?
컴퓨터 산 뒤로 남편이구 애고 살림이고 다 뒤로 미루고 컴퓨터사서 좋게 된게 뭐있어? 이건 맨날 혼자 자야되구...
우린 아줌마닷컴땜에 부부싸움이란걸 하고 등을 돌린채 누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냐구요? "자기야, 이제 시간조절해가며 할께"

어떡합니까? 내일도 모레도 계속 해야하는걸...
제가 남편의 폭발을 잠재울 수 밖에요...
아줌마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