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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없이는 못 살아


BY 감순2 2000-05-15

학창시절 전국의 유명산을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닐 정도로
저는 등산을 좋아 했답니다
결혼하면 남편과 함께 그 등산과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불행으로 낚시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억지춘향으로
물가에 앉아 따분함으로 몸을 뒤틀다가 그나마 따라 다니는걸
포기해 버렸지요.
지금도 주말이면 남편은
여전히 호숫가에 앉아 강태공의 풍류를 즐긴답니다.
사진이나 그림카드에 나오는 그런 기막히게 멋있는 곳에 말에요.
제가 하는 말
'김 부근 출세했다 손수 운전하며 낚시 다니는 멋을 누리다니
마누라 잘 얻었네'하지요(남편은 한국에선 운전을 못했엇거든요)
어쩌다 제가 한번쯤 따라가 주면 기쁘고 황송해서 입이 벌어지지만,
슈베르트의 숭어란 노랫말 그대로
거울같은 호수에 숭어가 뛰노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 지건만
하루종일 물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게
저와는 생리적으로 맞질 않아서....
언제 한번은 낚싯대에 눈을 떼지 못하고 굳어버린 남편을 두고
혼자서 저 멀리 산책을 했는데
나도 몰래 콧노래가 나오지 않겠어요
그게 '그대 없인 못살아' 였지요.
콧노래로 끝났으면 좋았을걸 신이 나기 시작하니 보는 사람도
없겠다 목청껏 불러댔지요.
"사랑해 당신을사랑해~~~~~~~~~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선 못 살아~~~"
그런데 말이죠 그게 바람결에 실려
고스란히 남편 귀에 들어가고 말았지 뭡니까?
박자 음정간섭이 병적으로 심한(?) 그 양반 앞에서 노래부르기란
그리 쉽지가 않거든요.
노래 못한 마누라 놀리기를 취미처럼 여기는 사람이기에
처음엔 챙피하고 쑥스러웠지만
지금 이나이엔 뻔뻔해져서
보란 듯이 작사 작곡 맘대로 하며
골때리는 마누라요 못말리는 엄마가 되버렸답니다.

스칼렛님!
아래 답변 고마워요
시방 저는 아줌마닷컴에 등록도 못한 나그네랍니다
이곳이 미국인때문인지 왜?등록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여
멜도 보내고 글도 올렸지만
아직 저더러 회원가입하란 말슴을 아무도
하지않는걸 보면 정원(?)이 다 찼나 보죠?

콜로라도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