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볕 내려 쪼이니 밝고도 따듯하다
집은 벽은 있으나 책만 그득하고
낡은 베잠방이 하나 걸친 이몸
예전 술 심부름하던 선비와 짝이 되었에
차 반 사발 마시고 향 한가치 피워두고
벼슬 버리고 묻혀 살며 천지 고금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사람들은 누추한 방에서 어떻게 사나 하지만
내 둘러보니 신선 사는곳이 바로 여기로다
마음과 몸 편안한데 누가 더럽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