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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고백


BY gombi 2000-05-28

비온뒤의 맑음이여서 인지 유난히 하늘이 푸르고 예쁜날이다.
오랫만에 가져보는 혼자만의 여유러움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보게 한다.
내가 그에게 해주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가 나에게
해주었던게 무엇인가를......
난 너무나도 욕심이 많은 아줌마이다.
어쩜 아줌마이기를 포기한 사람인지도
결혼해서는 공부한다고 가정을 뒤로 하고
좀 마음잡고 가정이끌어가는가 하면 또 자격증
공부한다고 허송세월...
그리고 직장생활.
가만히 있으면 왠지 나만 뒤처진것 같은 열등감을
갖는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겠지?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해야 할 거 같다.
아니 어쩜 방황의 끝에서 제자릴 찾았다고 해야 할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그럭저럭 1년은 제자리를
잡았다고 해야하는게 더 옳은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가 2학년이 되면서 다시 방황이 시작되었다.
컴퓨터와의 전쟁.....
작고 예쁜 홈페이지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이처럼 방황만 거듭하는 나를 옆에서 응원해주고
밀어 주고, 어제처럼 모임이 있어서 술이라도 한잔하고
들어오는 날이면 얼굴이며 손을 닦아서 재워주고
싫은 소리 한번도 안하는 우리 신랑
대한민국에 이런 남편 있을까요?
이런사람에게 난 지금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안해봤고
그냥 당연한것 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
내가 궁금하면 한번씩 "자기야 나 사랑해?"
"응"하면 "나두그래"로 대응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말하고 싶다.
"자기야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