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일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저희 아버님 제사 지내러 큰집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이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쌍하데요.
왜냐구요?...
왜 시아버지사랑은 며느리 라고하잖아요.헌데 제가 불쌍한 이유는 아버님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아버님이 저에게 "아가, 또는 어멈아!"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질 못했어요.
치매로 인해 잘 못알아 보셨거든요. "아버님 제가 누구에요"하면 고개끄덕이며 "몰라"하며 웃으시는거예요.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님이셨지만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식사하시다 말고 갑자기"푸아"하고 웃으시면 입에 있던 밥알이 다 튀겨 나오던일, 남편이 출근하기전에 아버님한테 기저귀 채워드리면
갑갑하다고 집어던지던일, 제가 퇴근하고 와 보면 집안에 쿠쿠한 냄새가 나요.허면 대변을 보신거예요....등등
큰집보다는 저희에게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당시에는 힘들고 어려운 나날(솔직히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다포함)이었지만 살아계실때, 보다 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아무소용이 없겠죠? 그리고 저희 시부모님들은 얼마나 부부애가 좋으셨는지 아버님 돌아가시고 6개월 만에 어머님이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는 거꾸로 되었지요! 이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저희 남편입니다. 1년사이에 부모님이 한꺼번에 다 돌아가셨으니까요!
저 역시 주위에서 시부모님들 때문에 조금..스트레스 받는사람한테 짧은 경험으로 인해 잘해드리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답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계시는 아줌마님들....힘들고 어렵겠지만 조금 더 참으시고 공경하고 효도하세요.
오늘 낮기온이 많이 올라간데요...
벌써 시원한 콩국수 찾는 계절 이네요.....아~~~~~고소하다.
저희 시부모님들 콩국수 참좋아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