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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풍이 나를 울릴때.....


BY 나영 2000-05-31

출근하자마자 핸드폰 ..'나영님 아줌마닷컴 인데요'...
지금쯤 수원역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줌마들을 만나야할 시간이건만 가게에서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이마음..흑 흑....
저요,10일전만해도 3년전에 분양받은 33평아파트에서 두아들과 신랑이랑 잘지내고 있었습니다.지금요? 두평쯤되나! 지하 월세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아주 오붓하게)
지금의 생활이란 정말 피난민 수준이예요. 처음 잠을 잘때는 다같이 누웠는데 자다가 화장실다녀오면 내자리가 없어져서 아이들 안아서 정리(?)하고 누워야 하고요.
화장실요? 그땐 안방에하나.거실에 하나.조용...
지금요?고개숙여들어가면 거의움직임에 제약.전기공사없으니 당연히 캄캄.문고리 고장났음에 한손으로잡구서 다른손에는 나이터가... 골목의 소음.바가지사용.....
세탁기요? 당연히 없죠.해서 손빨래해야죠.오늘아침에도 아주열시미 청바지 두개.면바지에...(탈수는 튼튼한 내손으로)..휴~~~
전자렌지.가스렌지요? 없지요.그럼???휴대용 가스렌지에 보글 보글 김치찌게끓이구 햄 볶고 그것두 쪼그리구앉아서리...
오늘따라 큰아이 밥차려 학교 보내고 둘째 늦잠에 또 차려서 유치원보내고 9시 반쯤 신랑.동생.밥차려주고 빨래널구 ..
봄소풍요?당연히 못가죠. 전 가고 싶었지요.그래서 회비내고 신청하였건만 결국은 이렇게 가게에서 글로나마 수다떨구 있네요.
너무 답답하고 힘이들어 하루쯤은 벗어나 마음껏 웃고 수다떨구오리라.그리고 일하는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힘듬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는데.갑자기 가게에 일이생겨서 연락드릴시간이 없었고오늘아침에는 바빠서 연락을 못드렸어요.죄송
그리고 오늘봄소풍에 참가한 모든 아줌마들과 운영진님들께 미안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이런생활은 이사 날짜가 맞지않아 이삿짐센터에 짐맡기고 6월10일까지니까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