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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화장! 큰화장!!


BY 감순2 2000-05-31

아실지 모르지만
친구가 화장실 갈때의 표현을
큰화장 고치러간다 작은화장 고치러 간다 그러더라구요
그말이 너무 재미있어 저도 써먹기로 했답니다

친구들이랑 전라도 여행길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어요
어느 식당의 화장실인데요 두사람이 줄을 서 있었어요
제가 똑! 똑!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 예 금방 나강게 쪼끔만 기다리쇼~~이잉'
인사성 밝은 전라도 아줌마는 친절 하게도
기다리는 분들에게 미안하단듯이 육성으로 중계방송을 해 주셨죠
우린 감칠맛 나는 아줌마의 친절을 뒤로하고
해남에있는 땅끝을 향해 일몰구경을 서둘렀지요
치만 아쉽게도 해지는 모습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가는길에 친구가 TV에서 방송한 토말 화장실 얘기를 하더군요
많은 예산을 들여만든 화장실 자리가
옛날에 신주를 모시는 신당자리 였대요
그래서인지 해마다 젊은사람들이 죽어 나가기에
젊은이있는 집은 아예 이사를 해버렸다고 들었습니다
오싹한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들은
작은 화장을 고치지 않으면 않되었지요
전등은 켜있어도 어둠속으로 친구들이 단체로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은 네칸이 있었는데 우리는 순서대로 첫째 둘째
제가 마지막 넷째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바로 옆칸에서 웬여자 목소리가 나는데
'미안 허요! 나땜시 나란히 못들어가고 한칸 띄어 들어갔응께'
우리모두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리고는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전라도의 푸근한 인정을 느끼고 왔답니다

참고로 미국의 공중화장실(레스트 룸)에서는
노크가 필요 없답니다
왜냐면 화장실 아랫쪽이 모두 터져 있으니까요
쓱~~봐서 다리가 안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큰화장 작은화장 맘대로고칠수 있죠

제가 '화장실'을 처음 알게된 이야깁니다
초등2-3학년때 자주 놀러 다니던 친구집엔
한켠에 있는 방인듯 싶은 곳의 나무문에
화장실 이라고 크게 써 있었죠
제 생각에
아! 저방에서 친구의 엄마와 언니가
화장을 예쁘게 하는 곳이로구나
참으로 여자들에게 대우가 끝내주는 집안 이구나 했죠
하루는 제가 쉬~~마렵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 방으로 데려다 주더군요

전요 어릴때 많이 영특 햇지요
비록 화장실은 알지못했다 해도
제가 알고있는 유식한 영어이름의 변소도
두 가지씩이나 알고 있었다구요
'W.C' 그리고 '노-크'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