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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올케랑 나랑


BY 김명자 2000-06-01

나이 서른 하나. 유부녀.
요즘 나는 사람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친한 친구들에 대한 회의마저 생기고 있다.
아이들에게 얽매여 전화통화 한 번 여유있게 하지 못하는 그 아이들을 보노라면
한번 만나기라도 할지라면 자기가 조금도 손해보지 안으려 애쓰는 모습엔
뭔가 깊이 있는 여유있는 서른고개를 기대한 그런 막연한 바램은 이런 모습들로 나를 힘들게 한다.

한편으론 내가 잘못 살아왔나 하는 반성도 해 본다.

정말 따스한 대화가 간절하게 그립다.

지금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여인은?
생각해 보니 놀랍게도 나의 막내 올케언니였다.
나와 동갑나기이면서도 훨씬 어른스럽고 가까이 사는 시누이를 잘 챙겨주는 고마운 여인네다.
결혼 전엔 시혼때부터 군말 없이 나를 데리고 살아 주고
결혼 후 언니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느끼고 있다.

언니에게 신랑 흉도 보고 시댁 일도 상의 하고...

여튼 언니가 내겐 친언니 이상 좋은 언니라 생각하고 있다.
오빠 틈에서 자란 내게 참으로 살가운 존재이다.

물론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시누이의 야릇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잠깐.
참 많이 의지하고 사는 나 자신이 느껴진다.

언니와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평새의 동지로 살아갈 수 있음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