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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부부(1)


BY 두아이와 2000-06-03

친정에 3일동안 가 있었다.
그 사이에 내 남자가 꾸민 일은 돈을 꾸어다가 컴퓨터 3대를 조립했다.
있는 돈을 털어다가 쓴게 아니고 꾸어다가 컴퓨터를 조립했단다.
맙소사..하면서도
내가 대답했다.
"잘했어. 3대 다 빵빵하게 돌아가게 해야 해. 알았쥐?"
까짓거 모.. 한대는 내 남자가 쓰도록 하고.. 또 한대는
내가 쓰고.. 다른 한대는 우리 기쁨돌이가 쓰도록 해야겠다.
화장실에 처박혀 있는 세탁긴 남이 쓰던걸 얻어와 이제는
냉수조차 안나와 온수로 물조정을 하고 있는데....
난 언제쯤에나 세탁기를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될까..
작년 11월에 겨우 전세집으로 이사할때 내 남자 친구들이 그랬다..
이집은 신혼집인데 가재도구 보면 20년은 산 가정집이라구..
사실 그렇다.. 난 결혼할 때 혼수품을 하지 않고 시댁에 들어가 살다가 분가할 때조차 쓰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다.
모.. 첫째는 돈이 없으니까.. 그렇고.. 둘째는 내 남자나 나나 그런 일엔 지극히 귀찮아 한다. 장농... 장농을 사느니.. 봉을 밖아 예쁜 커텐을 치면 공간이 얼마나 많이 남는데...
냉장고? 물론.. 중고다..
그러나.. 컴퓨터만은.. 빵빵.. 그렇다고 새거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이 부품 저 부품 모아다가 이리맞추고 저리맞추고...
하다못해 모니터 하나는 게임방에서 쓰는 29인티 모니터..
(참고로 게임방에서 쓰는 29인치 모니터를 가정에서 쓰기엔 눈이 많이 피로함-주의)
어쨌거나.. 그동안 한대가지고 싸웠던 컴퓨터 자리 싸움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제일 멋진 자리와 빵빵한 컴퓨터는 내 차지니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