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을 나간지 8개월이다(작년 9월에 나갔으니)저축 하나 없는 줄 알면서도 생활비는 커녕 아이 우유 한통값,,돌이 지난 아이가 어땠는지 전화 한통 없다,,짐도 나 없는새 갖고 갔고,
핸폰에 주민등록까지 다 옮겼다,,이혼하자고 먼저 큰소리 치더니 이젠 '급하면 니가 해'라고 한다,,
단칸 전세 방에서 밤을 맞을때 마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나를 짓누른다,,아직 젖먹이인 이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면 어느새 방이 훤해지곤한다,,소송을 걸고 싶어도 내게 남은 돈이 똑 그 소송비에도 못미치기에 가슴이 아프지만 두고 보자고 다짐한다,,내 바램은 이젬 전남편인 그 사람이 빨리 결혼하는거,,그러면 호적상 정리가 필요하니 아이 양육비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거하고 골탕을 먹이고 싶다는거다,,이혼 안해 준다고 하면 되니까,,,유치하지만 난 그게 지금 나의 젤 존 방법이라 믿는다,,뭐,,,
하지만 내 생활이 모두 그렇게 힘든거 만은 아니다,,
내 아이가 내게 있다 ,,아이가 재롱을 피는거 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힘이 나니까..내 인생은 아이로 인해 성숙해 졌으니까,,내 인생중 결혼이라는 걸 빼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은 내 아이때문이다,,한걸음 뗐을때의 그 기쁨,,아침에 웃어주며 일어날때의 그 행복은 엄마 아닌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들꺼다,,
그리고 날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적은 수의 가족들이지만,,내가 잘사는게 보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 인생은 불행하지 않다,,남편이 있을땐 ? 그 때는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다..난 내 인생을 사랑한다,,남편이 없어진 지금 난 온전한 내인생의 주인 인것처럼 느껴진다,,내가 패미니스트는 아니다,,결코,,그러나 지금 난 오로지 내 힘만으로 삶을 꾸려 가는 데 대해서 고마움을 느끼고 적은 돈이지만 돈을 벌어 내 아이를 입히고 먹인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노동의 소중함,,주체적 내인생,,아마 10년 뒤..난 잘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지금의 나보단 나을 거라 믿고 준비한다,,차근 차근..난 아주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고 내 스스로 다짐한다,,,그리고 준비한다,,많이 힘겹고 슬퍼도 사이사이 비추는 삶의 여유와 웃음 ,희망으로 난 아주 보편적으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