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8

선배님들의 답을 바라며....


BY 초보 2000-06-05

전 결혼한지 1년된 28세의 맞벌이 주부입니다.
얼마전 결혼 기념일이었는데요.
그후 신랑은 은근히 이제 아기를 바라는 모양입니다.
저도 물론 이제 다른 예쁜 아기들을 보면 가지고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흰 서울에 살고 친정은 너무 먼 지방이고 엄만 몸도 안좋으시고
시댁은 경기도 입니다.

문제는 저희 시댁입니다.(전에도 여기 상담했죠)
저희 시댁은 제가 계속 직장생활을 하길 바라고 아기도 키워주신댔습니다.
하지만 전 그게 더 부담스럽고 싫습니다.
배부른 소리라구요?

제가 편견을 가진건진 모르지만 결혼 당시 시댁에선 저희부모님과 저에게
아버님의 직장도 속이고 저희 부모님 옷한벌도 안해주시고 저에게도
변변한 예물도 안해주셨습니다.
직장이 강북쪽이라 분가를 하라시면서도 돈은 한푼도 보태주시지않고
은근한 친정의 도움을 바라셔서 친정에서 돈을 보태 작은집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혼전에 갖은 형식과 그쪽 집안의 예단은 다해달라시고
그쪽이 도리는 제대로 안하셔서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결혼후엔 어렵게 시작한 저희에게 시누네 집에 대해서까지 이것저것 바라는것도 많고 맞벌이하는 저희에게 매주 신랑을 안보면 죽을것 같다고 하셨죠.
저흰 퇴근이 일정하지 않고 야간 작업이 많은 직업이죠.
올해 1월쯤엔 참다못해 한번 제가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의 유일한 부부싸움 거리이기도 했고 저를 너무 착하게만 보시는게
나중엔 바보로 보는것만 같고 이용당하는것 같았죠.
시부모님은 말도안되는 변명을 하시다 결국 저에게 그 다음주 찾아와 오히려 야단만 치셨죠.
사람이 견물생심일수도 있다는 겁니다.참....
어쨌던 그후 시부모님은 저와 거리를 좀 두시는 것 같았고
차라리 저에겐 그편이 나았죠.
그렇다고 제가 할 도리를 안하는 건 아니니까요

근데 아기를 낳을때가 되니 슬슬 걱정이 앞섭니다.
시어머닌 제가 아기를 낳으면 분명 살림을 합치자실거고
전 또 직장을 다니며 (이럴거면 왜 분가를 하라했는지....저희 친정 돈이 탐나 그런것만 같습니다) 제 월급의 대부분을 아마도 드려야 할겁니다.
그건 저희 신랑도 예상하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그보다 더 나쁜쪽으로 상상이
되 그때가되면 생활도 제 맘대로 못하고 어머니의 구식방법으로 제 아기를 교육시킬것이 걱정되고 시댁의 그런 나쁜 사고방식을 손톱만큼도 닮는것이 싫습니다.
어머니가 미신도 많이 믿으시고 약같은건 약사도 무시하시고
맘대로 조제해 먹입니다.
결혼때 그렇게 형편이 나쁘다며 아직도 전세집에 살고계신데
결혼때 부주돈 들어온걸로는 신혼여행기간중에 새 가구며 어머니 예물을 하신겁니다.
또 보약이다 뱀이다 뭐다 떨어지는 때가 없고 5월에 연휴가 오죽 많았습니까?
하루도 안빠지고 여행을 다니십니다.
참견은 안하지만 노후는 저희를 믿고 계시는지 아무대책도 없어보입니다.
저도 신랑보다 일년 선배로 사내 커플이고해 대기업이지만 요즘 불이익 당하는것도 많고 직장생활도 오래해서 회사에 점점 지쳐가는데....


신랑에겐 말안했지만 아기낳기가 두려운게 그 이유 밖엔 없습니다.
물론 돈이나 제 능력을 ??이는것도 싫지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덜컥 관두면 시부모님이 절 분명히 깔보고 저희집에
밥먹듯 들락거리실건 뻔한일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집안 사소한 대소사엔 매제네 친구 집들이상까지
차리라 할 기세일껄요?

여러 인생 선배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용당하는 기분....전 그집의 식구가 아닙니다.
답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