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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없이 나쁜여자


BY 김연이 2000-06-05

살림만 하는 40대중반을 지낸 여자가 있었다. 다큰
남자아이둘을 가진 그여자는 페인트사업을 하는 남편과 의도 좋아보였다.
남들에게 인심도 후한여자라고 소문나있었고, 또 자기 남편들과 알게된 사람들과도 동기간 처럼 매일 먹을것 해대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중에 우리는 세번째 집으로 되었고 먼저 알게된 두집은 부인들하고 싸우게 되서 끝냈다고 한다.
보험관계일을 하는 애들아빠도 그집아저씨와 보험땜에 알게되서 형님 형수님 하면서 그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맞벌이인관계로 먹을것을 대주는가 싶더니 아예 아이들한테도 큰아빠 큰엄마라 부르라면서 물량공세에 매일 밥을 해주다시피하며 가깝게 지내기를 원했다.
친 동기간도 아닌데 이유없이 얻어먹는게 너무 싫어서 김치한통씩 담아 줄때마다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그에 정당한 댓가를 항상 치르며 맛이있건 없건 그렇게 지냈다.
남편은 내가 늦는날이면 어김없이 그집에 가 있고,
아이들마저도 사달라는데로 다 사주니 따르게 되었다.
어느 금요일 청주교회에 부흥회 간다던 남편이 너무 늦어서 핸드폰을 해보니 연결이 안되서 음성사서함을 돌리려다 듣게된 음성녹음에서 그여자가 청주터미널에 와 있는데 왜 전화가 안되냐고 반말로 어딨어? 하며 빨리 전화해! 하고 녹음을 해놓은걸 발견했다.
순간 믿지기 않았지만 왠일이지? 하고 띵한 마음을 가라앉히며,생각을 해봤다.
분명 그 집에 전화했을때 그집 아저씨는 집에서 잔다고 했고 그 여자는 산에 가서 아직 안왔다고 했는데?

의아스러운 의문을 뒤로한채 나는 다림질을 마저 마치고는
자정이 다 되서 들어온 남편에게 물었다.
청주에서 누구랑 같이왔어? 하니 아니라고 딱 잡아뗀다.
연신 계속되는 오해와 이해못하는 일들이 연신 벌어지고,
그여자의 핸폰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남편의 핸폰통화내역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머리를 한대 심하게 얻어맞은 기분으로 남편에게 물으니 돈을 빌려쓰느라고 그랬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15번씩 하는 통화라니 여간 석연치가 않았다.
얌전한거 같으면서도 독하디 독하게 생긴 그 여자는 전혀 아니라고 뚝 잡아뗐다.
세번째 집이라는 생각에 난 그들을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었다.
낮에도 같이 있는걸 발견하고 확인하기를 여러번.
내혼자 힘으로는 어떻게 할수 없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의뢰라도 해서 잡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었고,
그것이 오해라도 그대로 끝나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들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지만 난 안다. 그들 눈에서 정직하지 못한 그 불안한 기를 읽었다.
불쌍한 여자.
그 아저씨와 그여자와 우리부부 넷이서 만났다.
아저씨가 제일 연장자라 먼저 말을 꺼냈다.
자기 집사람이 인정도 많고 사람들하고 잘 어울려서 그런 오해가 난거 같다고..

나더라 할말있으면 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여자와 남편을 소리소리 질러가며 악을 쓰고 말을 못하게 했다.
집에서도 반말짓거리로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통화하는거를 우리 아이가 듣고 확인까지 했는데...
그둘은 끝까지 내가 의심하는거라고 나를 몰아부치며 악을쓰고 욕을 퍼 부었다.
모욕적인 언사까지 당했지만 난 힘없이 당하고 말았다.
일년이 지난 지금 얼마전까지도 그여자의 핸폰에서 남편의 핸폰번호가 상당히 많이 찍혀 있음을 확인했다.
이럴때 나는 어떡해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당하고만 있다.
지금도 그집일은 아예 다 담당해놓고 해 주는것 같고 마침 그 아저씨는 일때문에 일주일씩 집을 비우던지 아니면 새벽에 나갔다 밤늦게 오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여자랑 시장도 같이 보고 다니고 그여자가 외출할때는 차 태워다 준다는 이유로 같이 있는다고 했다.
여럿이 있을때는 삼춘 형수 하며 존대말쓰고 둘이통화할때는 반말로 하는걸 여러번 들켰는데도 그들은 뻔뻔하게 아니라고 한다.
언제가 언니가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무슨일때문에 그렇게 남의 남자한테 전화하냐고 하니까 일때문에 ;그런다고 하면서 툭끊고 툭끊고 해서 욕을 해줬더니 ㅇㅇ 이모가 하지마라고 해도 우리는 더 할수 있고 더 만날수 있다고 소리질르면서 툭끊어버렸다고 한다.
지금 현재도 남편은 그여자한테 뭐라고 하면 다짜고짜 나를 잡아족친다. 내가 전화해서 그 여자 만나자고 하면 그여자는 즉각 남편한테 전화하는지 증발해 버리고 둘다 전화가 안된다.
그러기를 여러번 그집까지 점심시간에 쫓아가기는 했지만 이미 빼돌린 다음이었다.
마늘빻다말고 앞치마 벗어던진 폼이 막 나간듯싶어 핸드폰을 연신 해대니 둘다 꺼진 상태였고, 이웃 슈퍼 아줌마에게도 의뢰해놨지만 그들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동네에서도 그둘을 알고 있다고 한다.
나이를 먹었으면 나이값을 해야지. 그여자를 어떡해 해야 하는건지 방법좀 알려주시기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