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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BY 동지 2000-06-06

속이 상해서 아무애기나 쓰려고 들어왔는데
우리 아줌마들의 살아가는 얘기들을 보니
한동안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여자들의 위치를
잊고 살아간것 같네요

조금이나마 같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자 적어 봅니다

저는 64년생이고 미모도 자신없고 키도 150cm밖에
안되는데요

우리 컴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인생에 대선배님들도
많으신데 저도 고생한 얘기는 책으로 써도 될거예요

23살에 연애한번 제대로 못하는 바보가
지금생각하면 남자를 다루는 방법의 미숙함에
내가 자책을 많이 하죠

그때 결혼하면서 바로 임신
신혼며칠후부터 매일 엄청난 말다툼
내용은 신랑이 가장으로서의 경제도 책임질 생각도 않고
아줌마들과 틈만나면 화투 가계부가 펑크난것도 내탓
언니한테 유리컵 남편허락없이 줘다고 트집
같은 상위에 그릇을 왜 여기에다 놓느냐 트집
결혼 3일부터 밤마다 이혼하자 트집
한번 손대기 시작해서 매일밤 벌거 벗은채로
맞는것은 보통일
그때 맞아서 눈위에 상처의 흔적이 지금도 있어요

3년6개월동안에 살면서 신랑의 얼굴만 봐도
가슴이 뛰는 병에 몸은 자꾸 말라가고
하나부터 열가지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받고
의처증까지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날짜계산에서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매일 구박

그때마다 딸을 붙들고 엄청 울었어요
우리 딸과 안헤어질려고 무척 노력 많이 했는데

결국은 남편의 바람과 함께
헤어짐을 결심했죠

두번의 법원행에서 길에다 쓰려트려서 발로 차고
옆구리를 차서 한동안 숨을 못쉴때의 괴로움 말로
표현못해요

1년 넘게 방황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10년넘게
살고 있는데 돈 한푼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의 남편도 막내이고 시어머니의 아주 귀함속에서
자라다 보니 누구을 책임질 줄을 모르지만
옛날에 비하면 너무 행복한 거예요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답답한 마음에 내가
나서서 새벽1시부터 정신없이 오밤중까지 적극적으로
가게경영을 하다보니

아 이제는 누구도 의지않고 내가 홀로 서기를 해야겠다
마음먹어서 보험 우유 신문 병행해가면서 얼마전 까지 했어요

지금도 절대 놀지 않아요
내가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 인생에
나이먹어서 좀더 덜 초라하게 살려고 노력많이 합니다
그것이 나의 최대 목표에요

또 먼 훗날 우리 딸이 나를 찾았을때 존경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죠

그 긴얘기 다 할수 없지만 속상하고 답답해서 글을
올리신분들 내가 생각해도 미쳐버릴것 같애

사람이 주워진 환경에서 한발작씩 움직여 좀더
나은곳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 사방이 막힌 여자들한테는
정말 힘들어요

우리 아줌마들이 나를 개발할려고 노력해야하고
신랑께 의지말고 형편이 되면 사회로 나오세요

또 다른 세상이 얼마든지 있어요
우리 여자들은 모성애.책임감 그 모든것이 강하기때문에
나오면 한발짝씩 갈수 있어요

지금 중요한것은 내가 생각이 바뀌어야 되요
풀리지 않는 시집식구 신랑 평생을 두고 그사람들의
가치관들이라 절대 안바꿔요

여우짓을 하든 별오만가지를 하든 얼르고 달래서
위기를 넘기는 지혜도 발휘하면서 내가 일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