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방송에서 딸 열을 낳고 드디어 마지막 열한번째 아들을 낳은 분을 보았다.
아들하나를 낳기 위해서, 가문의 대를 끊기지 않게 하려고, 그많은 세월을 임신과 출산으로 살
아오신 분이었다.
"엄마는 항상 아프셨어요. 그런데 그게 임신을 하고 있어서 그러셨던 거에요"하는 엄마와 같은
성의 딸이 하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방송에 진실을 다 보여줄수 없었겠지만, 딸들의 눈물과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아들을 낳지 못한
세월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뭐가 문제일까? 우리 사회는.....
'자식'
자식에 대한 사랑이,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묶어지지 않고, 아들과 딸이라는 분리된 사랑으로
빗나간 현실....
부당한 대접속에서 자란 아들과 딸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남아선호사상.
어머니들 즉 여자들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우리 남편도 그런 말을 한다.
" 목욕탕 갈때 등밀어줄 아들은 있어야지. .... 아들은 하나 있어야해. "
" 재희씨 은비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지금 그말..... 만일 둘째가 또 딸이면 어떡할건데.."
" .................. "
" 됐어! 은비 하나로 끝내자. 난 아들이건 딸이건 노후엔 재희씨하고 단둘이 보낼거야. "
이말을 하면서도 강하게 아들에 대한 미련이 남는건 우리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일것이다.
어쨌건, 자식을 자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노후보장을 위한 수단이나, 가문의
대를 잇게 하려는 사상은 우리의 아들 딸 모두에게 뿌리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은 사실이
다.
남편들의 아들에 대한 미련이 섞인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씩씩한 엄마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련다. 그리고, 아빠들도 명심하자!
씩씩한 엄마로 거듭나도록 도울수 있는 토양이, 울타리가 될 수 있는 멋진 남편들이 될 수 있도
록!
맞춤친구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