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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야 물럿거라! 캐딜락도 안부럽다~~


BY 감순2 2000-06-11

우리 한국차가 미국에 많이 들어왔지요
생각엔 한국교포들 사이에 인기가 많으리라 여겻는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400명이 모이는 교회에 주차장엔 우리 한국차는
겨우 3~4대 정도 이랍니다.

전쟁 패망의 일본이 미국시장에 자동차를 들여놓을 당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차를 일본인들이 세계 각처에서
모두 사주었다 하더군요
그러한 애국심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구요.

제가 이곳에 오자마자
기아 세피아를 샀습니다
말리는 사람 많았지만 어쩐지 한번 보고는 다른차는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지요
우리 한국사람이 한가정에 3-4대 차중
그 중 한 대만이라도 한국차를 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한답니다
전 가전제품도 삼성 금성 할것없이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Made in korea만 사들였는데
그럴때마다 온식구들이 한 마음이 되어
즐겁기만 하더이다

제가요 세피아를타고
콜로라도를 돌아볼께 들어보세요
이곳에도 마침내 여름이 왔어요
거센 솔바람소리 몰아치고
태양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파란잔디가 온통 동네를 덮고 있네요
이름모를 나무와 꽃과 맑은하늘과 좋은공기...
양란을 아시죠?
그 화려한 꽃에 향기가 없듯이 이곳 꽃엔 향기가 없어요
온갖 풀냄새 꽃냄새 함께 어우러진
한국의 냄새가 너무 그립지만
그래도 아줌마에와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있으니 난 행복합니다
세피아를 타고 가다 길을 잃으면
걱정 없어요 산이 보이는쪽이 서쪽 이거든요
콜로라도에서는 나침판이 필요 없답니다
거대한 록키산맥이 서쪽에 떡 버티고 있으니깐요
미국의 교통질서!
이건 우리한국이 꼭 배워야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양보는 기본이구요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또는 신호등이 고장난 대로변에서
수십 대의 차들이 열지어 있어도 한대씩 번갈아 지나가는데
정말 그림 같더이다.
한가지 더 멋진 그림은요
비가 내리면 하늘에서 내려지는 빗물과
잔디밭에서 뿜어 올리는
스프링 쿨러의 어우러짐은 아깝기는 하지만 내돈 안드니까
좋은 구경꺼리지요.

콜로라도의 캐피탈은 덴버 랍니다
죤 덴버가 생각나시죠(자기 고장을 이름한 듯)
몇해전 죽은 그 컨추리 가수가 사는 동네는
아스펜 이라는 곳 인데
미국의 부호들이 모여사는 기죽이는 동네지요
아스펜 스키장은 세계 어느 스키장에서도 본뜨지 못할
천혜의 요소를 다 갖춘 완벽한 스키장 이랍니다
케네디가의 젊은이가 사고로 죽은 곳 이기도 하구요
가을이면 늘씬하게 죽~죽~뻗은 아스펜나무의
노란단풍이 온 천지를 덮어서 유명한 관광명소 랍니다
단풍이란!
온갖 화려한 색갈로 물들여진 한국의 단풍을 연상하던
나에게는 어떨떨한 단풍놀이이기도 햇죠
온통 노란색 뿐이에요
미국에 정 못부치던 나를 한층 더 서먹하게 해주던...
묘한 노란천지 엿지만 다음에 가면 그 색갈에 좀 익숙할련지....
그 동네는
저소득층에게 주택등 여러가지 혜택을 많이 준다는데
어떤사람들이 저소득층 이냐면
의사 변호사 이런 '사'자가 들어간 사람들 이래요
이`런~~ 환``장``할...

남들이 호화저택에 고급헬기를 타면 어때요
나랑은 상관 없으니 상대 안하면 그만이죠
아마도 행복을 재는 수치는 내가 그들보다 훨씬 높을걸요!!
한국이 만든 소박한 내차에서
어쩌다 댄서의 순정같은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면
나도 몰래 앗`` 싸~~~ 하며 어깨춤이 절로 나지요
그럴때면
벤츠야 물렀거라~~~` 캐딜락도 안 부럽답니다.

콜로라도 에서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