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에 이혼사유란에서 보니 배우자간의 문제가 1위,
2위가 시댁이나,가족문제였다.
나도 시댁문제로 거의 이혼까지 간적이 있었지.
아픈시어머니보다, 주위 친척들의 훈계,충고,전혀 회사일에 전념할 수 없도록 스트레스를 줬었지.
물혹수술을받고 얼마 안있어 시아버지 환갑잔치 신경안썼다고 나무라시는 시어머니가 조금 원망스러웠지만 거창하게 부페로 모셔
부주금 받고 있는데, 친척 어른들의 말씀은 언제나 그렇듯 "너희
어머니 얼굴이 왜 저모양이냐, 응? 신경좀써라, 죽고나서 후회하지말고..."
자주 들으니, 그 똑같은 말씀들은 거의 미칠지경의 경지까지 갔었다.
나도 회사, 병원, 집,다시,집,병원,회사로 언제나 초 긴장상태에서 거의 몸과 마음은 황폐해질데로 황폐해진터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평소에는 그냥 "네,네"하고 넘어갔는데, 물혹수술로 신경이 민감해 있던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혼하자!"
라고 .... 그밤을 하얗게 그렇게, 육탄전까지 벌였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그분.
하지만, 친척들 말씀과는 반대로, 난 후회는 없다.
시어머니라는 기본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였는지, 아님 우리 사회의 시댁 분위기때문이었는지, 그래! 아프신분이라 더 그랬을것이다.
난 우리 부모님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
시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시어머니인가 보다.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엄마, 엄마"하고 다가간 나에게 더 큰 문제가 있었던것이다.
아무래도 엄마에게는 더 기대가 큰법이니까.
시어머니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남편 밥은 누워서 먹고, 아들밥은 앉아서 먹고, 딸밥은 서서 먹는다'고...'
그만큼 전업주부로 들어앉은 내게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를 하신거 같다.또,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배인 말씀이기도 했고.
시어머니 살아생전 은비를 얻고, 몹시 불안했는데, 솔직히 돌아가신 지금은 은비하나로 아님 둘째가 딸이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 솔직한 심정은 난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돌을 던져도 할 수 없다.
시어른들 훈계가 들리는듯하다.
"너도 아파봐라."
그래, 언젠가 장염이 걸려 거의 죽다 살아난적이 있다.
그때, 은비를 데리고 고통속에서 밥을 먹이는데, 그때 어렴풋이 어머니도 이렇게 고통스러웠겠구나~한적은 있다.
아직까지 시어머니의 며느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가, 아니 우리나라의 고통스러운 며느리들이 안쓰럽다.
"하지만, 난요, 어머니, 우리 딸 밥상을 자신만만하게 누워서 받을랍니다."
-----시어머니의 불효 며느리 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