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3

햇빛이 보고싶어요


BY 펭귄 2000-06-15

아들을 하나님품으로 보낸지 오늘이 꼭 6개월되는날입니다
지금 살아있다면 돐이 거의 다 될것 같은데....
왜나만 왜나만을 외치며, 목이메여라 소리치며 베갯잎이 다
적실 정도로 제 눈에서는 보기드문 홍수가 몇개월째 계속되었답니다. 저와 같은 사연이 있는분이 이 방에는 없으시겠죠?
전 요즘에 고민에 쌓여 있답니다. 임신을 한것입니다.
저는 또한번의 죄를 지어야 할것같아 병원문턱을 오르내리기를
수번, 결국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어요. 뱃속에 생명을 넣고 갈등하기를 수날 ... 신랑은
절대 포기할수 없다며 저와 냉전에 쌓여 말도안하고 가방싸가지고 가출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약간의 태동이
느껴지더군요.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요. 큰언니들 또는 이 방에서 제글을 보고 철없는 저의 행동에 책찍질해주세요.
워낙 자신감에 쌓여 살고 세상을 너무 오만방자 하게 살아왔나봐요. 지금은 그 일을 겪게 되곤 집에서 죽순이에요.
햇살이 비추는 야외로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전 세상이 무서워요. 저에게 또 어떤 무서운 벌을 내릴것만 같아 두려워요
얼마전 저와 아주 친한 후배를 우연히 보았는데, 그 후배는 저보다 출산예정일이 1달 늦었었거든요. 그 후배가 아기를 안고 가는
모습을 차마 볼수 없어 도둑놈 도망가듯 얼른 달려왔답니다.
저는 뱃속에 들은 아이가 나중에 세상에 나와 잘못될까 두려워
아기 낳기가 두렵습니다. 벌써 5개월이라니 어쩔수 없지만...
우리 신랑은 아직도 안들어와요. 어차피 나을거라해도 신랑은
믿을수 없다는 거에요. 제가 병원가려고 한것을 들키길 수번]
그때마다 큰 싸움....

제가 어쩌다 이런일을 겪게 되었을까요?
여태껏 살면서 큰 어려움없이 행복하게 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