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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길에


BY 그냥 2000-06-19

언제가부터 아줌마는 매일 한 번씩 들러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같이 공감도 하고 마음 속으로만 끄적여 보기도 하고.

밑에 어느 님이 직장에 다니고 싶은데 남편 분께서 못다니게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직장을 그만 두고 싶은데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그것 마저 없으면 생활이 궁핍해질 것 같아서 쉽사리 용기를 내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상반될 수 있는지.

그렇다고 저는 가정적인 사람은 되지 못합니다.
요리도 싫고 집안일도 싫고 그저 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서 인지 아직도 그 못된 버릇이 남아있습니다. 아무말없이 저 하고 싶은 대로 있어주는 신랑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요즘은 즐거움이 하나도 없어요.
제 자신을 꾸미는 것도 싫고 여행을 가기도 귀챦고 가면 돈이 깨지니까. 가진 것은 없어도 여유있게 살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언제 현명해져서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될지.
항상 촉촉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