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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의 무능력함...


BY 예로 2000-06-20

전 지금 신혼입니다.
결혼전에는 여러 일을 했지만 가장 오래 했던일은 학원강사구요.
계속 쉬지않고 일을 하다가 이젠 시집와서 생소한 지역에서 살고 있구요.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습니다.
심란한건...
이곳에 와서는 용기가 생기질 않네요.
솔직히 자신도 없구요.더 솔직히 얘기하면 결혼전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힘들때가 많아서 난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만 해야지..생각했었습니다.
남편도 원하고 해서 집에만 있기로 했죠.
근데 이런 생활이 몇달동안 지속되다보니..점점 회의가 듭니다.
결혼하면서 집도 장만해 시작하고..그다지 힘든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넉넉하지도 않고..때론 적자가 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기분이 아주...
제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지고 다시 일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전 이제 일하기도 싫고 슈퍼우먼보다는 집에서 살림잘하는
주부로서의 삶을 원하고 있습니다.
결혼전 맘대로 쓰던 돈이지만..
지금은,,
옷한벌,구두 한 켤레,머리 한번 하는것도 눈치가 보이구.
치사한 기분도 들구..
우리 남편이 좀 검소한 편이거든요,
전 잘 사들이는 편이구.. 사치 정도는 아니구요..
다른 주부들만큼..적당히.
이러다 보니 좀 서글프네요.
결혼전에는 모든일에 자신있었는데.
왜 갑자기 제가 이렇게 작아진걸까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시죠?
하지만 잠시라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에게 힘을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