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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중에서 - 허준과 공빈은 ....


BY 2000-06-20

공빈이 있고 그 옆에 허준이 앉아있다..그 옆에는 상궁 두명이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는데...


공빈 : (쓸쓸한..미소를 띠고)내가 피박이라도 면할 수 있겠소?

허준 : ...(당황하고 놀란 얼굴로)마마..

공빈 : 오링당할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예감이 드오.

허준 : 마마..당치않으십니다. 자뻑에 쓸을 하시면 석점은 나실 수 있습니다.

공빈 : 아니요. 판마다..승패의 운명이 정해졌을 것인데..
그것을 거스르려 발버둥치면 판만 커질 뿐이요.

허준 : ..마마...

공빈 : 광을 석장이나 팔고..곁에서 판을 지켜보는 허직장이 부럽소.

허준 : ...

공빈 : 낮에 화투로 점을 치면서.. 내 상심도..인과응보란 생각이 들었소. 옛날...내가 쓰리고에 들어갔을 때...중전마마도..지금 나와 똑같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요.
내가 오광까지 했을 땐...그 고통이 더 극심하셨겠지..
그 땐...내 행복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소.

허준 : ...

공빈 : 허나 이젠 알 것 같소.
고통의 시작은 피박이란 걸..열끗을 버리면 한없이 편하다는 것을... 이제...흔들고,쓰리고,피박에 광박까지 당하고나서야..느끼고 있소.

허준 : 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