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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가야


BY cutemom 2000-06-22

상혁아, 너를 하늘에 보낸 지 14개월이 되었구나.

네가 보고 싶어서 울다가 이렇게 편지를 쓸려고 마음 먹었는데

눈물만 나는 구나. 엄마가 원체 수도꼭지잖니?

태어나서 2개월동안 엄마와 아빠, 형, 많은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었는데 엄마는 너를 지켜주지 못하고 그만 보내고 말았구나

모두가 사 준 예쁜 옷도 한 번 못입어보고,

손탄다는 어른들말씀에 마음껏 엄마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아픈 너를 정밀검사하려고

날짜까지 받아놓았는데 검사도 받지못한채 우리 곁을 떠난 너.

모든 분들은 네가 천사라고 하더구나.

부모님 힘들지 않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떠났다고.

새벽에 일어났을 때 이미 우리 곁을 떠난 너를 안고 응급실로 갔던 때가 생각나.

의사는 고개를 저었지만 우리는 믿고 싶지 않았지.

아직 너의 몸이 이렇게 따뜻한데...

차츰 굳어가는 너를 품에 안고 있던 시간들, 하얀 사각통에 얌전히 누워있던

네모습도 여전히 생생하단다. 내가 너무 넋을 잃고 있어서

제대로 울지도 못했던 너의 아빠는 맑은 곳에 너를 보내면서

목놓아 울더라는 너의 할머니말씀.

이제는 좀 덤덤해질때도 되었을텐데 아직도 네생각에 엄마는 눈이 퉁퉁부어.

네 형도 얼마전에 상혁이가 있으면 두살인데하며 말을 흐리더구나.

네 형이 너 태어난 걸 얼마나 좋아했니? 금방 태어난 아기를 보여주겠다고

아침등교길에 아이들을 모아서 아파트를 몰려오곤 했지.

지금도 이글을 쓰는 동안 시간이 많이 걸렸구나. 우느라고.

우리 가족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 상혁아

그리고 상혁아 내년 1월이면 네 동생이 태어난단다.

이제 8주인데 네 동생 태어나면 상혁이 몫까지 엄마,아빠,형이

잘 해 줄게. 좋은 곳에서 부디 지켜봐줘.

너의 모습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을 거야.

사랑한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