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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볼리 없지만 .. 너..잘들어둬!!!


BY 허공의 메아리 2000-06-23

부부는 전생의 웬수가 현생에서 만나는 거라더니...
야! 너 말이야 너, 그래 너.
내 말 잘 듣고 깊이 반성해라 알았지!
평소에 반말 할 수 없으니 말 좀 놓겠다.
왜 싫어?
싫어도 할 수 없지 .내 맘이니까.
너 결혼해달라고 결혼해달라고 그렇게 별의별 감언이설과 사탕발림으로 순진한 나를 꼬셔서 물 설고 낯 설은 타지에 날 데려다 놓고 아니,내팽개쳐 놓고 이럴 수 있어?
세상에 너 혼자 회사 다니냐?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바쁠수가 있는건지 진짜 궁금해.
신랑 얼굴보기가 무슨 대통령하고 DDR 한판 하는것 보다 더 어렵니!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잖아.
결혼하고 4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인간적으로 이럴 수 있어?
내가 무슨 과부야? 머나먼 타지에서 신랑은 얼굴보기도 힘들고 시댁일은 나 혼자... 그것도 우리가 아직 아기가 없다고 만만한게 나라서 온갖 뒤치다꺼리는 내 차지고...
더 이상 내가 맨정신으로는 못 참겠다.
당신 그러는게 다 가정을 위해서라지만 착각하지마!!!
지금 우리 가정은 파괴되어 가고 있어.
쪽박 다 깨진 후에 후회마라.
나 호강하게 해주려는건 고맙지만 그 호강 누려보기 전에 내가
미쳐서 벌거벗고 길거리에서 춤을 추게 되던지 아니면 피가 말라
죽던지 둘 중의 하나일거다.
도대체 누굴 위해 일을 하고 있는건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혹시 당신의 만족을 위해서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