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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청에서


BY 토끼 2000-06-23

비가오나 뙤약볕이 내리쬐나 우리는 공권력앞에 좌절하지 않고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자들은 무슨이유로 그 비싼 분양가격에 분양을 받았는 지는 모르지만 가엾은 우리들은 그만한 돈이 없읍니다. 그러므로 구청장의 말을 믿고 기다렸더니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말았습니다. 나가고 싶어도 돈을 주지 않으니 우리는 투쟁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구청의 직원이라는 사람들은 우리가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것도 우습게 보이나 봅니다. " 잘도 처먹는다"며 우리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는 당신들은 식당에 가서 따뜻한 점심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 맞으며 점심을 드시니 겁나게 배부르고 기분이 좋았겠습니다. 그려.......... 우리들은 결코 투쟁전사들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내와 똑같은 엄마.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을 부를때의 딸들. 가사일만을 하던 우리는 이제 뒤로 물러 설수 없는 구석진 곳의 생쥐가 되어버렸습니다.더이상 이렇게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광산구청의 흙먼지 속에 아이를 잠재우며 그 아이들을 위해 위대한 어머니로써의 역할을 택했습니다. 라인의 목마른 주민여러분 우물을 파고 있는 중이니 힘내십시요. 도중에 그만두면 우리는 목말라 죽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우물을 덮어버리려 노력하시는분(광산구청.라인건설)들 당신의 아들. 딸들이 목말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