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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 글을 볼 수만 있다면,,


BY 무명 2000-06-26





창밖에는 비가 나립니다.

창 밖으로 나리는 비님을 보며

옛 생각에 잠겨 봅니다.

내 처음 당신을 만나던 날

당신에게 말했었지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나와 결혼해 달라고

그리고 말 했었지요.

당신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난 뭐든지 할 수있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고,,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

난 아무런 약속도 지키지 못 했습니다.

당신은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
피곤함을 감추려 애써 웃으려는 당신의 모습에서,

나 자신에 대한 배신감과, 초라함에

난 나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곱던 손과 얼굴이

서서히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난 나 자신을 점점더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난 사람이고 싶습니다.

다른 이들이 나 보고 아무리 뭐라 하여도

당신에게만은 떳떳한 한 남자 이고 싶습니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나를 되찾기 위해

당신의 힘든 모습,지친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날 용서하세요.

그 날, 그 날이 오면, 난 다시 한 번

당신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그 날이 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난 당신의 숨결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 기약도 할 수 없는 날 믿고

말 없이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당신의 뒷 모습을 보면서

묵묵히 걸어 가는 당신의 뒷 모습을 보면서,

말 없이 눈물을 지어 봅니다.

먼 훗날 당신의 갸날픈 어깨를

꼬옥 감싸안고, 당신과 함께

지는 석양을 바라 보며,

우리가 함께 했던 따사로운 인생과

감미로운 사랑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