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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오 2000-06-27






몰랐다. 정말 몰랐다.

첨엔 그냥 비가 오는구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 했다.

그러나, 새??녘의 빗소리는

나의 몸속에 스며들면서

온몸을 전율케 만들어 버렸다.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뛰처 나갔다.

무얼까? 왜 일까?

뭐가 내몸을 전율속에 떨게 했고,

왜 내가 밖으로 뛰처 나갔을까?

내 나이 서른 일곱,

감정이 무디어 질때도 되었건만,

너무도 오랜만에 느껴본 이 짜릿한 전율은

날 아련한 옛추억으로 데려갔다.

한 땐 그랬다.

사계절 내내, 비만오면

자다가도, 반바지에 반팔 셔츠를입고

아무도 없는 거리를 몇 시간씩 돌아다녔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비가 좋았고,

그비를 온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을 뿐이다.

지금은 왜 못할까? 남들이 미친놈이랄까봐?

아니면 감정이 무디어저 그럴까?

아니야, 그건 아니야,

그럼 이젠 순수 하지 않기때문일까?

순수란게 뭘까? 때묻지 않은거?

그럼, 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순수함에 때를 묻힐까?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자기의

순수함이 가슴속에서 죽어 가고 있는걸,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난 비가 좋다.

온몸에 와닿는, 빗줄기를 그로인해

내가 느끼는 그 짜릿한 전율을 사랑한다.

그 옛날 시골 양철지붕위를

요란하게 울려대던, 그 소낙비 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 싶다.